청정 제주 이야기
1100고지
별빛 나그네
2018. 8. 4. 12:02
넘나도 무더운 여름, 더위를 피해 높은 곳으로 가면 시원해질까..,
지인의 소개로 1100고지엘 같이 가보았다.
애월에서 서귀포로 왔다갔다 할때 지나치는 곳인데도
한번도 그곳에 머물면서 걷거나 느껴본적은 없었다.
눈내린 겨울에도 관광객들이 꽤나 찾는 곳,
그렇지만 다른 알려진 장소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곳이라고 동행한 이가 귀뜸을 해준다.
람사르습지와 건너편 전망대, 주차장 등이 있고
백록(흰사슴) 동상과 그 옆으로는 제주출신 등반가
고상돈의 동상이 있었다.
습지는 근래에 비가 오지않아서 거의 말라있었고,
가뭄에 그 곳 식물들이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도 람사르습지내에서 만난 사슴 두마리는
다정한 모습의 풍경을 보여 주었다.
'백록의 전설'이 있는 사슴동상 뒤 나무그늘에 자리잡고
싸들고온 음식들로 방송나가지 않는 먹방을 하며
좋아하는 음악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틀어놓고
앉거니 눞거니를 반복하며 청정한 바람을 느끼고
나뭇닢 아랫자락으로 파란하늘이 바탕화면을 이루는
대형 스크린속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흐르는 구름을
감상하고 있노라니..,
아랫지역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쾌적한 시원함이 좋았던 하루다.
거짓말 같지만 반팔반바지 패션으로는 저녁무렵엔 약간의
한기(?)까지 느껴졌다.
다시 꼬불꼬불길로 집에 돌아오니 후텁한 공기가
여름날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말해주는듯했다.